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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16 | 커클랜드 아몬드 밀크 초콜릿 1
  2. 2014.04.30 | 커클랜드 감자칩에 대하여 3

커클랜드 아몬드 밀크 초콜릿

취미/음식 | 2014. 5. 16. 00:46
Posted by 메가퍼세크

얼마 전에 인터넷을 돌다가, 우리 나라와 일본의 아몬드 초콜릿 용량 비교에 대한 글을 봤다.


네모난 트레이에 초콜릿을 무식하게 많이 때려박기만 한 개발 의욕 떨어지는 일본 메이지사의 아몬드 초콜릿에 비해, 열두 개의 규칙적인 홀을 파서 아몬드의 파손을 방지하고 미적인 가치까지 추구한 우리 나라의 선진적인 포장을 칭송하는 글이었다.(반어법)


그것도 초콜릿 간의 간격이 너무 좁아 서로 스크래치를 내거나 튀어나갈까 염려했는지, 다시 두 개를 줄여 10개들이 전용 트레이를 새로 개발하는 장인정신까지!


개인적으로 아몬드 초콜릿의 그 맛을 정말 좋아했는데, 이런 개수작들을 알고 나니 도저히 사먹고 싶지 않아져 대안을 찾아보았다.


그 글에 나왔던 일본 메이지사의 아몬드 초콜릿은 직접 수입되지 않는지 찾을 수 없었지만, 전에 샀던 감자칩의 상표인 커클랜드에서 아몬드 초콜릿이 나온 것을 발견했다.


국산 롯데 아몬드 초콜릿은 42g에 1400원, 커클랜드 아몬드 초콜릿은 1.36kg짜리 통 하나에 약 2만원 안쪽.


무게는 32배인데 가격은 14배...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질렀다.


그리고 그 위엄 넘치는 결과물.




사진이 좀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거의 1:1 사이즈라고 보면 된다. 모니터에 대 보니까 이것보다 조금 더 큰 정도?

용기는 보다시피 플라스틱 재질로, 배송 중 파손 걱정 같은 건 거의 없어 보인다.


위쪽이 좀 비어있는 건 원래 그런 게 아니고, 좀 먹어서... 원래는 꽉 차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아몬드 근접샷.




기본적으로 모양은 롯데 아몬드 초콜릿과 거의 똑같다. 미국 아몬드라 그런지 세로로 조금 더 길쭉하지만.

아무래도 공정이 다른지,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홀에 넣어 포장하는 롯데 초콜릿과는 다르게 모양이 조금 더 불규칙하다. 뭐 한 95%는 균일한 모양인데, 오른쪽 아래의 뚱뚱이나 위쪽의 겸형 적혈구처럼 생긴 것들이 한두 개씩 섞여 있다는 거다. 그리고 워낙 양이 많다 보니 무게도 상당해서, 아래쪽 초콜릿들은 꽤 찌그러져 있다.


단면을 봐도 롯데 초콜릿과 큰 차이는 안 나는데, 단지 초콜릿이 조금 더 두껍고 미국제답게 맛이 진한 편이다.


진한 초콜릿 맛 좋아하는 사람이면 특히 만족스럽겠지만, 너무 단 거 싫어하면 조금 생각해 보길. 입맛에 맞는다면 중독성도 상당해서 커클랜드 감자칩처럼 생각보다 빨리 사라지는 것 같다. 산 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벌써 1/4 정도가 사라졌다...


그나마 맛이 진하고 달아서 쉴새없이 먹을 수는 없다는 게 다행.


마지막으로 성분표를 대강 살펴보자.





롯데 아몬드 초콜릿의 경우 1회 제공량 42g당 열량은 240kcal, 탄수화물 18g, 당류 15g, 단백질 4g, 지방 17g,포화지방 7g, 나트륨 20mg이므로


같은 42g으로 환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칼로리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

롯데 240 18 15 4 17 7 20
커클랜드 224 18.2 14 4.2 16.8 5.6 21


뭐, 포화 지방량 약간을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저번 감자칩도 그렇고, 분명 국산보다 강한 맛을 가졌는데 영양 성분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게 신기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고소하고 단 맛, 은근한 중독성, 그러면서도 너무 자주 먹을 수 없는 진한 맛, 마지막으로 압도적인 가격 대비 용량까지 갖추어 틈틈이 집어먹는 간식으로 최적이라는 느낌?


진한 초콜릿 맛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한 번 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커클랜드 감자칩에 대하여

취미/음식 | 2014. 4. 30. 03:26
Posted by 메가퍼세크

감자칩.


얇게 저민 감자를 기름에 튀겨 소금을 묻혔을 뿐인 이 간단한 음식은, 감자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과 튀김 과정에서 얻어진 바삭함, 그리고 그것을 증폭시키는 소금의 짭짤함이라는 삼위일체가 완벽하게 조화되어 만들어진, 인류의 가장 위대한 걸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일찍이 이 위대한 음식의 가치를 꿰뚫어본 나는, 초등학교 때 처음 포테토칩을 접한 이후로 국내 감자칩계에 등장한 거의 모든 제품들을 섭렵하고, 세 치 혀만으로 모든 브랜드의 감자칩을 구분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국내 정상을 차지하던 포테토칩의 아성이 포카칩에 의해 무너지고, 수미칩과 스윙칩, 생생 감자칩과 같은 신흥 강호들의 도전으로 감자칩계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는 기나긴 시간 동안, 감자칩의 가격은 평균적인 물가 상승비보다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면서도 내용물의 충실함은 오히려 떨어지고 봉지 내 질소 충전량만 점점 늘어가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기업들은 감자칩의 파손 방지랍시고 선전해댔지만, 훨씬 질소 충전량이 적었던 시절과 파손율은 별로 다를 바가 없었기에 그냥 돈을 좀 더 많이 벌어먹고 싶다는 얄팍한 상술의 결과로밖에 볼 수 없었다.


초심을 잃어버린 감자칩 제조사들의 이런 횡포에 의해 수많은 감자칩 애호가들의 가계부채와 엥겔지수가 급속히 상승하고, 비싼 감자칩을 사먹기 위한 과도한 부업이나 아르바이트로 과로로 건강을 해치거나 그 비싼 과자 좀 그만 먹으라며 분노한 엄마한테 등짝을 얻어맞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없는 부조리가 발생하였고, 역사의 흐름이 언제나 그렇듯 몇 년에 걸친 세월 동안 고통에 시달리던 소비자들은 드디어 국내의 감자칩 시장을 떠나 기름과 소금이 흐르는 약속의 땅 미국의 감자칩으로 엑소더스를 감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대표주자가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감자칩이다.


<그 거대한 모습>


위 사진은 이번 달 초에 옥션에서 처음 구입한 커클랜드 감자칩이 배송된 후, 그 압도적인 크기와 질량에 놀라 황급히 크기 비교를 하기 위해 찍은 것이다.


마치 쌀포대를 연상케 하는 질긴 재질의 봉투와 32oz(907g)이라는 놀라운 질량, 키보드보다 거대한 크기는 봉투에 쓰여져 있는 'POTATO CHIPS' 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이것이 정말 감자칩 봉지인지 알 수 없었을 정도의 포스를 뿜어낸다.




<그 분의 존안>


질겨서 도저히 손으로는 뜯어낼 수 없었던 봉투를 가위로 자르고서야 찍을 수 있었던 내용물의 근접샷.


'크링클 컷' 이라는 이름대로 스윙칩과 비슷한 물결 무늬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너무 방대한 양으로 인해 스스로의 무게로 파손될 것을 우려해서인지 강도는 꽤 딱딱한 편에 속한다.


사진으로도 알 수 있는 상당한 기름기와, 감자칩의 내부까지 고루 스며든 엄청난 소금기를 가지고 있어 봉투를 열어놓기만 해도 바다의 냄새가 풍기고, 입 속에 넣고 있으면 삼투압 현상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으며, 봉지 안은 엄청난 기름기로 번들거리고 하나 둘씩 집어먹다 보면 손에 기름기가 배일 정도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적응력의 동물.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거 같았던 이 감자칩의 딱딱함을 바삭함으로, 소금기는 중독성으로, 기름기는 감칠맛으로 느끼게 되는 데는 채 십 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처음 배송됐을 때 최소 일 주일은 버틸 줄 알았던 이 거대한 감자칩은 고작 삼 일 만에 모두 내 위장 속으로..

미국의 비만율이 어째서 세계 최고인지 너무도 명확하게 알게 된 시간이었다.


※번외로, 커클랜드 감자칩과 국산 감자칩과의 차이가 궁금해 넘치는 잉여력을 발휘해 간단히 표로 정리해보았다.


-감자칩의 주요 특징인 중량, 가격, 나트륨, 지방량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포화지방도 나타내려고 했지만 1회 분량 조작해서 0g으로 나타내는 꼼수 때문에 포기)


-모든 감자칩은 소금맛 또는 오리지널 카테고리로 선택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가격은 네이버 지식쇼핑 최저가 중 빈도수가 충분한 가격을 선택했고

성분비는 제조사 홈페이지 또는 봉지에 표기된 수치를 사용했다.


커클랜드

포카칩

칩포테토

수미칩

생생칩

중량(g) 907.000 56.000 60.000 85.000 65.000
가격(원) 8500.000 1000.000 1200.000 1300.000 1000.000
나트륨(mg) 3680.000 230.000 180.000 360.000 220.000
지방(g) 288.000 20.000 22.000 24.000 24.000
나트륨/중량 4.057 4.107 3.000 4.235 3.385
지방/중량 0.318 0.357 0.367 0.282 0.369
중량/가격 0.107 0.056 0.050 0.065 0.065


->의외로 지방과 나트륨 함량에서는 커클랜드 감자칩이 크게 특출나지 않았다.

포카칩과 수미칩의 나트륨 함량은 커클랜드 감자칩과 비슷했고, 칩포테토와 생생칩은 생각보다 나트륨이 적었다.

지방 함량은 오히려 수미칩을 제외한 국내의 타 감자칩에 비교해 커클랜드 감자칩의 지방 비율이 오히려 적었다.



가장 중요한 중량 대비 가격비에서는 당연히 커클랜드 감자칩의 가성비가 월등했다.

-그나마도 위의 표는 인터넷 배송 기준으로 작성되었고, 보통 용량이 적은 국산 감자칩은 오프라인에서 비싸게 사 먹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가성비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근처 슈퍼나 마트에 진열된 포카칩의 가격은 1500원 선인데, 이 경우 중량/가격비는 0.037로 커클랜드 감자칩의 거의 1/3로 떨어진다.


-결론은, 쓸데없이 비싸기만 한 국산 감자칩 따윈 버리고 커클랜드 감자칩을 먹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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