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막론하고 널리 사랑받는 음식, 초콜릿.


개인적으로 초콜릿은 고고하게 단품으로서 맛을 발휘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과자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쉽사리 무시할 수는 없다.


오늘은 그 시너지 효과를 준수하게 이용한 괜찮은 과자 두 개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먼저 소개할 것은, 최상과 최악의 맛을 모두 보여준 본 마망 상표의 마지막 작품, 초콜렛&캬라멜 타르트.




겉포장은 이번에도 다른 제품들과 비슷하다.

최초로 두 가지 맛을 컨셉으로 한 제품이라 그런지, 캬라멜과 초콜릿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강조했다는 정도?


그리고 근접 샷을 업로드하려고 했지만, 깜박하고 사진을 날려먹은데다 남겨둔 과자도 없는 관계로... 어차피 두 번이나 소개했던 상품이고, 실제 모양도 겉포장에 그려진 것과 똑같으니 일단은 대충 넘어가도록 하겠다.


맛의 평가는, 미묘하지만 준수한 편이다.

한 과자에 초콜릿&캬라멜&파이 껍질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집어넣고,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처음 입에 넣었을 때의 맛 밸런스는 꽤 잘 맞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끈적한 질감을 가진 캬라멜의 맛이 조금 더 강하고 오래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듯 하다.


초콜릿 부분이 단단해 보이지만 보기보다 두께가 얇아 한입 베어물면 아래의 캬라멜 층으로 자연스럽게 부서지고, 캬라멜과 파이까지 깔끔하게 입 안에 들어온 후 서로 융화되는 식감은 높게 평가할 만 하다.


초콜릿이 쿠키에 밀착되어 서로 단단하게 융합된 보통의 초콜릿 쿠키와 달리, 초콜릿이 캬라멜 층 위에 약하게 붙어있는 구조적 특징과 타르트 껍질 특유의 질감, 그 둘의 질감과 맛을 모두 감싸는 캬라멜의 느낌은 확실히 특이하고 완성도 높은 일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소한 한 번쯤 먹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피카소 초콜릿 쿠키.



겉포장과 이름을 보면 유럽 과자인 줄로 착각하기 쉽지만, 뒷면의 설명을 보니 말레이시아산이다.

왜 저런 이름을 썼는지는 알 수 없고, 위에 써 있는 'CABELL DE BRUE' 라는 문구는 구글 번역기로 수없이 돌려봤지만 어떤 나라 언어인지 모르겠다...


뭐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일단 과자를 뜯었다.



속포장이 한 번 되어 있고,




그걸 뜯으면 과자가 들어 있는 트레이가 나온다.

이 사진에서는 보기가 좀 안 좋지만,




뒤집으면 이런 모양이 나온다. 아무래도 초콜릿 부분은 압력이 가해지면 녹을 수 있으니, 다른 과자에 묻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넣어둔 듯. 처음 트레이를 보고 이번에도 창렬인가 싶었지만, 이렇듯 실용적인 목적의 포장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맛은 초콜릿과 쿠키의 두께를 두 배씩 뻥튀기한 초코틴틴에 약간 가깝다. 두 부분 다 두께가 상당한 편이고, 쿠키 부분은 평범하게 담백한 맛을 내지만 초콜릿 부분의 단맛이 상당히 강하다.


처음에는 거의 팀탐에 버금갈 정도의 단맛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먹다 보니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고, 서로 두껍고 자기주장 강한 맛을 내는 초콜릿과 쿠키의 맛이 번갈아 휘몰아치다가 결국 초콜릿이 근소하게 이기는? 그런 느낌이라고 하는 게 가장 정확할 것 같다. 


집어먹을 때 손가락에 초콜릿이 묻기 쉬워서 접대용으로 쓰기는 좀 그렇고, 적당히 단 맛이 필요할 때 한번씩 먹으면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또한 국내 과자에서는 찾기 힘든 맛이니까.

 

커클랜드 아몬드 밀크 초콜릿

취미/음식 | 2014. 5. 16. 00:46
Posted by 메가퍼세크

얼마 전에 인터넷을 돌다가, 우리 나라와 일본의 아몬드 초콜릿 용량 비교에 대한 글을 봤다.


네모난 트레이에 초콜릿을 무식하게 많이 때려박기만 한 개발 의욕 떨어지는 일본 메이지사의 아몬드 초콜릿에 비해, 열두 개의 규칙적인 홀을 파서 아몬드의 파손을 방지하고 미적인 가치까지 추구한 우리 나라의 선진적인 포장을 칭송하는 글이었다.(반어법)


그것도 초콜릿 간의 간격이 너무 좁아 서로 스크래치를 내거나 튀어나갈까 염려했는지, 다시 두 개를 줄여 10개들이 전용 트레이를 새로 개발하는 장인정신까지!


개인적으로 아몬드 초콜릿의 그 맛을 정말 좋아했는데, 이런 개수작들을 알고 나니 도저히 사먹고 싶지 않아져 대안을 찾아보았다.


그 글에 나왔던 일본 메이지사의 아몬드 초콜릿은 직접 수입되지 않는지 찾을 수 없었지만, 전에 샀던 감자칩의 상표인 커클랜드에서 아몬드 초콜릿이 나온 것을 발견했다.


국산 롯데 아몬드 초콜릿은 42g에 1400원, 커클랜드 아몬드 초콜릿은 1.36kg짜리 통 하나에 약 2만원 안쪽.


무게는 32배인데 가격은 14배...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질렀다.


그리고 그 위엄 넘치는 결과물.




사진이 좀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거의 1:1 사이즈라고 보면 된다. 모니터에 대 보니까 이것보다 조금 더 큰 정도?

용기는 보다시피 플라스틱 재질로, 배송 중 파손 걱정 같은 건 거의 없어 보인다.


위쪽이 좀 비어있는 건 원래 그런 게 아니고, 좀 먹어서... 원래는 꽉 차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아몬드 근접샷.




기본적으로 모양은 롯데 아몬드 초콜릿과 거의 똑같다. 미국 아몬드라 그런지 세로로 조금 더 길쭉하지만.

아무래도 공정이 다른지,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홀에 넣어 포장하는 롯데 초콜릿과는 다르게 모양이 조금 더 불규칙하다. 뭐 한 95%는 균일한 모양인데, 오른쪽 아래의 뚱뚱이나 위쪽의 겸형 적혈구처럼 생긴 것들이 한두 개씩 섞여 있다는 거다. 그리고 워낙 양이 많다 보니 무게도 상당해서, 아래쪽 초콜릿들은 꽤 찌그러져 있다.


단면을 봐도 롯데 초콜릿과 큰 차이는 안 나는데, 단지 초콜릿이 조금 더 두껍고 미국제답게 맛이 진한 편이다.


진한 초콜릿 맛 좋아하는 사람이면 특히 만족스럽겠지만, 너무 단 거 싫어하면 조금 생각해 보길. 입맛에 맞는다면 중독성도 상당해서 커클랜드 감자칩처럼 생각보다 빨리 사라지는 것 같다. 산 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벌써 1/4 정도가 사라졌다...


그나마 맛이 진하고 달아서 쉴새없이 먹을 수는 없다는 게 다행.


마지막으로 성분표를 대강 살펴보자.





롯데 아몬드 초콜릿의 경우 1회 제공량 42g당 열량은 240kcal, 탄수화물 18g, 당류 15g, 단백질 4g, 지방 17g,포화지방 7g, 나트륨 20mg이므로


같은 42g으로 환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칼로리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

롯데 240 18 15 4 17 7 20
커클랜드 224 18.2 14 4.2 16.8 5.6 21


뭐, 포화 지방량 약간을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저번 감자칩도 그렇고, 분명 국산보다 강한 맛을 가졌는데 영양 성분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게 신기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고소하고 단 맛, 은근한 중독성, 그러면서도 너무 자주 먹을 수 없는 진한 맛, 마지막으로 압도적인 가격 대비 용량까지 갖추어 틈틈이 집어먹는 간식으로 최적이라는 느낌?


진한 초콜릿 맛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한 번 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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