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막론하고 널리 사랑받는 음식, 초콜릿.


개인적으로 초콜릿은 고고하게 단품으로서 맛을 발휘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과자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쉽사리 무시할 수는 없다.


오늘은 그 시너지 효과를 준수하게 이용한 괜찮은 과자 두 개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먼저 소개할 것은, 최상과 최악의 맛을 모두 보여준 본 마망 상표의 마지막 작품, 초콜렛&캬라멜 타르트.




겉포장은 이번에도 다른 제품들과 비슷하다.

최초로 두 가지 맛을 컨셉으로 한 제품이라 그런지, 캬라멜과 초콜릿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강조했다는 정도?


그리고 근접 샷을 업로드하려고 했지만, 깜박하고 사진을 날려먹은데다 남겨둔 과자도 없는 관계로... 어차피 두 번이나 소개했던 상품이고, 실제 모양도 겉포장에 그려진 것과 똑같으니 일단은 대충 넘어가도록 하겠다.


맛의 평가는, 미묘하지만 준수한 편이다.

한 과자에 초콜릿&캬라멜&파이 껍질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집어넣고,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처음 입에 넣었을 때의 맛 밸런스는 꽤 잘 맞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끈적한 질감을 가진 캬라멜의 맛이 조금 더 강하고 오래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듯 하다.


초콜릿 부분이 단단해 보이지만 보기보다 두께가 얇아 한입 베어물면 아래의 캬라멜 층으로 자연스럽게 부서지고, 캬라멜과 파이까지 깔끔하게 입 안에 들어온 후 서로 융화되는 식감은 높게 평가할 만 하다.


초콜릿이 쿠키에 밀착되어 서로 단단하게 융합된 보통의 초콜릿 쿠키와 달리, 초콜릿이 캬라멜 층 위에 약하게 붙어있는 구조적 특징과 타르트 껍질 특유의 질감, 그 둘의 질감과 맛을 모두 감싸는 캬라멜의 느낌은 확실히 특이하고 완성도 높은 일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소한 한 번쯤 먹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피카소 초콜릿 쿠키.



겉포장과 이름을 보면 유럽 과자인 줄로 착각하기 쉽지만, 뒷면의 설명을 보니 말레이시아산이다.

왜 저런 이름을 썼는지는 알 수 없고, 위에 써 있는 'CABELL DE BRUE' 라는 문구는 구글 번역기로 수없이 돌려봤지만 어떤 나라 언어인지 모르겠다...


뭐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일단 과자를 뜯었다.



속포장이 한 번 되어 있고,




그걸 뜯으면 과자가 들어 있는 트레이가 나온다.

이 사진에서는 보기가 좀 안 좋지만,




뒤집으면 이런 모양이 나온다. 아무래도 초콜릿 부분은 압력이 가해지면 녹을 수 있으니, 다른 과자에 묻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넣어둔 듯. 처음 트레이를 보고 이번에도 창렬인가 싶었지만, 이렇듯 실용적인 목적의 포장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맛은 초콜릿과 쿠키의 두께를 두 배씩 뻥튀기한 초코틴틴에 약간 가깝다. 두 부분 다 두께가 상당한 편이고, 쿠키 부분은 평범하게 담백한 맛을 내지만 초콜릿 부분의 단맛이 상당히 강하다.


처음에는 거의 팀탐에 버금갈 정도의 단맛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먹다 보니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고, 서로 두껍고 자기주장 강한 맛을 내는 초콜릿과 쿠키의 맛이 번갈아 휘몰아치다가 결국 초콜릿이 근소하게 이기는? 그런 느낌이라고 하는 게 가장 정확할 것 같다. 


집어먹을 때 손가락에 초콜릿이 묻기 쉬워서 접대용으로 쓰기는 좀 그렇고, 적당히 단 맛이 필요할 때 한번씩 먹으면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또한 국내 과자에서는 찾기 힘든 맛이니까.

 

국산 과자들의 끝을 알 수 없는 창렬함에 질려 끝없이 넓은 수입과자의 세계로 눈을 돌린 지도 어느새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블로그 초기에 올린 커클랜드 감자칩 글의 게시일이 4월 30일이니, 최소한으로만 잡아도 이미 일곱 달이 한참 넘은 셈이다. 그 동안 거쳐온 과자들의 수는 수없이 많지만 아무래도 외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어진 탓인지, 내가 까다로운 것인지, 제대로 발굴해낸 좋은 과자는 아직 한 손의 손가락으로 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 중 하나인, 저번에 글을 올렸던 본 마망 라즈베리 타르트(링크)를 사러 근처 수입과자 전문점에 갔는데 문득 같은 브랜드(본 마망)의 다른 맛 과자들이 눈에 띄었고, 초콜릿&캬라멜 맛과 레몬맛 중에서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너무 달지 않을 것 같은 레몬 맛을 먼저 선택해, 맛보기로 했다. 마침 그 가게에 있던 다른 브랜드의 타르트에도 비슷한 맛일 거 같은 노란색 종류가 있기에, 비교 분석을 위해 같이 구입.


그런 관계로, 이번 포스트에서는 두 개의 과자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절대로 사지 말아야 할 수입과자의 좋은 예로.


먼저 본 마망 레몬 타르트.




<상자 디자인>


상자 디자인은 별 차이없다. 레몬의 색깔이 좀 덜 자극적이긴 한가?

막상 맛을 보고 디자인을 다시 보면, 저 파이 그림도 쓰레기로 보인다



<근접 샷>


이 타르트의 맛을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구나 먹어 보았을 '사탕'의 맛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레몬 맛의, 너무 딱딱하지 않은, 평범한 사탕.


그 사탕을, 따뜻하고 습기 많은 곳에 세 달 정도 묵힌다.

충분히 말랑말랑하고 약간 상한 것 같은 냄새가 나면, 그걸 눌러서 얇게 편다.

타르트 반죽 위에 바른다.

굽는다.


...;


진짜다. 저렇게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라즈베리 타르트는 새콤달콤한 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면, 이 타르트는 약간의 신 맛과 꽤 강한 단맛이 상당한 끈적함과 레몬인지 유자인지 모를 이상한 향 안에서 합쳐져 최악의 콤비를 이루는 느낌?


라즈베리 타르트에서 타르트의 맛을 감싸주었던 껍질의 존재도 여기에서는 이상한 맛을 증폭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타르트 껍질 자체에 있는 약간의 단맛이 레몬향과 완벽하게 안 맞기도 하고.


<성분표>


성분표도 뭔가 이상하다.

라즈베리 퓨레 4.8%, 라즈베리 퓨레 농축액 3.2%, 천연라즈베리향 1.9%가 들어있었던 라즈베리 파이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은 레몬 관련 성분과 먹는 내내 들어갔는지도 몰랐던 아몬드분말 따위가 표시되어 있다.


어쩌면 이 회사도 레몬맛이 타르트에 잘 안 어울린다는 걸 깨닫고 조금만 넣은 거 같기도 한데, 그럴 거면 출시를 안 하면 된다는 생각을 왜 안 했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이걸 구입한 가게에 가 보니, 타르트 3종 중에 라즈베리만 다 팔리고 초콜릿&캬라멜은 반쯤 남았는데 레몬은 처음 들여놓은 그대로더라.


혹시나 해서 타르트를 줘 본 룸메이트도 얼굴을 찌푸리는 걸 보면, 이 개똥같은 맛은 단지 내 취향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음은 폴트 살구 타르트


단지 비교분석을 위해 산, 좀더 싼 타르트다.(정확한 가격은 기억 안 남)




<상자 디자인>


보다시피, 종이 케이스가 아니라 빠다코코낫처럼 과자와 밀착해서 감싸는 포장 형태다. 대충 만져만 봐도 안에 과자가 가득 차 있는 걸 알 수 있다.위의 타르트와 같은 프랑스 제품이라 그런지 포장 디자인도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아무래도 동그란 모양이다 보니 포장 안에 빈틈없이 밀착될 수가 없어, 골판지 형태의 트레이와 덮개로 속포장이 되어있다. 속포장이라고 해도 여유공간이 거의 생기지 않는 구조라 과자가 빈틈없이 들어차 있는 건 좋지만, 개별포장이 아니어서 개봉 후 남은 과자를 보관할 때 조금 신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과자의 모습은 포장지와 비슷하다.


맛은... 뭐 위에서 언급한 폐기물급의 타르트보다는 훨씬 낫지만, 그다지 좋다고 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타르트 껍질에 해당하는 부분과 잼의 밸런스가 전혀 안 맞는다는 것. 사진은 위에서 찍어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과자가 생각보다 두꺼운 편인데,  잼이 없는 가장자리 부분의 부피가 너무 큰데다 자체의 맛이 강한 쿠키 재질이라 맛의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는다. 한 입 베어물면 입에 들어온 내용물의 반 이상은 쿠키라, 이게 타르트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그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한 노력인지, 보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타협인지는 몰라도 잼도 상당히 끈적거리고 단단한 편인데, 국내 과자 중에서는 후렌치 파이의 딸기잼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단단하다. 근데 그래 봤자 쿠키가 너무 두꺼워서... 잼의 맛 자체도 그렇게 좋지 않다. 위의 레몬 타르트만큼은 아니지만 그냥 단맛이 다 덮어버린 느낌?


다만 이 제품 자체의 퀄리티는 별로일지라도, 타르트 껍질 부분의 맛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으니 안쪽의 잼을 다른 종류로 대체한 제품은 괜찮을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어느 정도 포텐셜은 있는 그런?



<성분표>


살구 코팅이 34%나 되고, 그 중 살구퓨레가 15%라는 건 퓨레의 양은 5% 약간 넘는 정도. 의외로 재료의 품질은 충실하다. 첨가제가 몇 종류 들어 있기는 하지만, 크게 염려되는 양은 아니고 유통기한도 포장이 단순한 것치곤 괜찮은 편이다.


그래도 이 제품 살구맛은 사지 말자... 다른 걸 사보는 건 몰라도.

 

본 마망 라즈베리 타르트

취미/음식 | 2014. 11. 14. 23:24
Posted by 메가퍼세크

요새 차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티푸드' 라는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없어서 평소 좋아하던 짜고 바삭한 과자를 샀다가 커피 맛을 소금에 빼앗기거나,

수입과자 특유의 코코넛맛, 바나나맛 등의 지뢰들을 멋모르고 샀다가 혀를 테러당하거나,

가성비도 제대로 확인 안 하고 샀다가 피같은 돈을  과자 몇 쪼가리에 날려먹는다거나 하는 비극들을 참 많이도 겪었지만


그런 삽질들이 차차 경험치로 쌓여 조금씩이나마 티푸드에 대한 감을 잡아가고 있다.


그 첫 성과로서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싶은 것이, 이번에 소개할 본 마망 라즈베리 타르트.

bonne maman 이라는 프랑스의 회사에서 만든 과자인데, 원래 잼과 프리저브(원재료 형체가 더 남아 있는 잼) 등을 생산하는 회사인 것 같다.


프랑스어 번역기로 이름을 돌려 보니, 회사 이름은 아마 '좋은 엄마' 라는 뜻인 듯.


내가 살 때의 가격은 4800원이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5~6천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것 같다.


<상자 디자인>

겉 상자에 그려진 이미지부터가 벌써 범상치 않다.


천원짜리 편의점 마가렛트 상자에도 쓰이는 체크무늬는 그렇다고 쳐도, 상품 이미지와 고급스러워 보이는 꼬부랑 글씨만을 강조하고 나머지 부분은 여백으로 남겨둔 디자인.


이전에 소개했던 로얄 브리티시 쇼트브레드의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쇼트브레드의 디자인이 진중하고 보수적인 느낌이었다면, 타르트 상자는 조금 더 화려하고 유혹적이라는 느낌? 어쩌면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영국과 프랑스라는 과자 회사의 국적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참고:로얄 브리티시 쇼트브레드의 상자 디자인>


미묘한 위치에 자리잡은 점선을 따라 겉 상자를 뜯어 보면, 이제 내용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찌보면 참 쓸데없는 사진인데, 점선을 따라 뜯은 모습도 멋있어서 그냥 찍어봤다. 이런 디자인에 실용적인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고, 나름 고급과자로서 차별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면 되겠지.


상자 안에 있는 타르트는 총 9개로, 트레이나 내부 용기 없이 비닐 한 겹으로만 낱개 포장되어 있다.


파손이 약간 걱정되기는 했지만, 타르트가 생각보다 튼튼해서 그런지 상태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근접 컷>


그리고 가까이에서 본 모습.


잘 파손되지 않으면서도 입에 넣으면 충분히 씹힐 만큼 절묘한 강도를 가진 타르트 껍질 안에, 원재료의 형태와 씨까지 충분히 관찰되는 라즈베리 프리저브가 꽤 두껍게 들어있다.


어떤 공정을 거쳤는지는 모르겠지만 타르트 껍질과의 접착력도 괜찮은지, 이탈하거나 포장에 묻은 프리저브도 거의 없었다.


그리고 맛은... 그냥 완벽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라즈베리의 새콤한 맛이 상당히 강한데, 적절히 조합된 단맛이 새콤함과 어우러져서 최고의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


타르트 껍질도 전혀 거슬리지 않고 딱 알맞게 씹히면서 내용물의 맛을 받쳐주어서 먹는 내내 불만이 생길 만한 부분을 하나도 찾을 수가 없었다.(먹을 때 부스러기도 거의 안 떨어진다)


과자로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의 완성도가 최고 수준에다, 커피나 차와의 조화도 좋아서 손님 대접이나, 선물로도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딱 하나 문제인 건 타르트 한 개당 최소한 500원이 넘는 가격인데... 매일 먹는 건 힘들더라도, 몇 개 사서 보관해 뒀다가 가끔씩 꺼내서 먹는 정도라면 충분할 것 같다. 


원체 고급 과자이기도 하고, 맛있다고 매일 먹다가 금방 질려버리는 것보다는 가끔씩 즐기는 작은 사치로 남겨놓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성분표>


성분 함량은 이렇다.

라즈베리 함량이 생각보다 낮아서 약간 아쉽지만, 첨가제가 거의 없고 영양성분도 준수하다.


유통 기한은 생각보다 긴 편으로, 제조일자부터 딱 1년. 여러 개 사서 보관해 놓기도 괜찮을 것 같다.

 

로얄 브리티시 쇼트브레드 오렌지향

취미/음식 | 2014. 5. 16. 14:24
Posted by 메가퍼세크

요즘 수입과자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언젠가 한 번은 수입과자 전문점에라도 가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학교 앞에 떡하니 가게가 하나 생겨버렸다. 점포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웬만큼 이름 들어 본 외국 과자들은 대부분 있었고 못 들어본 과자들도  꽤나 많았기에 싼 것 위주로 몇 개쯤 사보기로 했다. 집에 커클랜드 감자칩이랑 초코볼이 많으니, 빈 자리를 채워줄 뉴 페이스로 적합한 건 쿠키류 정도. 조금씩 먹으면서 새 거 뜯을 때마다 한 번씩 포스팅하려고 한다.


그런 관계로, 오늘 포장을 뜯은 첫 타자는.





로얄 브리티시 쇼트브레드 오렌지향


포장 디자인의 컨셉은 심플함과 고급스러움인 듯. 중앙에 위치한 대영 제국? 삘이 나는 문양과 과자 사진, 의미를 알 수 없는 중량 표시 옆의 동그란 체크무늬로 적절히 균형을 잡고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옅은 나뭇가지 모양 무늬가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구멍이 숭숭 뚫리고 퍽퍽해 보이는 외면이 약간 칼로리바란스? 삘이 나기도 하고, 그래도 삼각형 모양이라 나름의 멋은 있는 것 같다.





큰 곽을 뜯으면 안에 은색 포장이 한 겹 더 되어 있고,




한 번 더 뜯으면 드디어 트레이에 담긴 쿠키들의 모습이 보인다.


깨지거나 한 건 전혀 없지만, 생각보다 많이 묻어있는 가루가 이중 포장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한 눈에 알게 해 준다.


트레이에 담긴 모습이 우리나라 곽과자들의 완충재 수작질을 떠올리게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생각보다 공간을 충분히 활용한 구조다. 과자보다 약간 작은 칸에 쿠키들이 비스듬히 두 개씩 담겨 있다. 어찌 생각해 보면 모든 쿠키 칸을 가로로 ↑↓↑↓ 형태로 교차로 배치해 칸을 하나 줄일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역시 외국 회사라 우리나라처럼 개발 의욕이 충만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관계로 총 개수는 10개.



근접샷


뭐 그냥, 전형적인 쿠키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맛도 칼로리바란스보다는 덜 퍽퍽하고, 버터링 같은 질감에 가까우면서 적당히 달다.

그다지 느끼하지도 않고, 오렌지향도 대놓고 팍 느껴지는 건 아니고 먹다 보면 '아' 할 정도. 은은한 맛이다.

오렌지향이 입으로 느끼는 것보다 쿠키 자체의 냄새에서 조금 더 잘 느껴지는 그런 정도?


역시나 쿠키답게 커피나 차랑 같이 먹기 좋고, 느끼하지 않으니 그냥 일반적인 음료랑 먹어도 크게 어색하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느낌.




성분표

국내 제품 중 비슷한 쿠키류인 버터링과 비교해 보았다.


열량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

버터링 160 18 6 2 9 5 65
로얄브리티시 160 20 7 2 8 4 110


조금 많이 들어간 나트륨을 제외하고는 별 차이가 없다. 쿠키 종류의 제법은 어디나 대충 비슷한가 보다.

다만 이게 30g 기준인데, 저 정도 나트륨량이면 나트륨/중량비가 3.7 정도로 저번에 포스팅했던 웬만한 감자칩들 수준이라; 생각보다 꽤 짠 음식인 거 같긴 하다.


하지만 뭐, 감자칩처럼 한 번 먹을 때마다 끝없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차와 곁들여 조금씩 먹는 쿠키로서는 그다지 단점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86g에 1500원짜리 버터링에 비하면, 100g에 천원이라는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가성비도 과연 수입과자다운 요소.

저렴하고 적당히 퍽퍽한 쿠키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사먹어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듯 하다.

 

커클랜드 아몬드 밀크 초콜릿

취미/음식 | 2014. 5. 16. 00:46
Posted by 메가퍼세크

얼마 전에 인터넷을 돌다가, 우리 나라와 일본의 아몬드 초콜릿 용량 비교에 대한 글을 봤다.


네모난 트레이에 초콜릿을 무식하게 많이 때려박기만 한 개발 의욕 떨어지는 일본 메이지사의 아몬드 초콜릿에 비해, 열두 개의 규칙적인 홀을 파서 아몬드의 파손을 방지하고 미적인 가치까지 추구한 우리 나라의 선진적인 포장을 칭송하는 글이었다.(반어법)


그것도 초콜릿 간의 간격이 너무 좁아 서로 스크래치를 내거나 튀어나갈까 염려했는지, 다시 두 개를 줄여 10개들이 전용 트레이를 새로 개발하는 장인정신까지!


개인적으로 아몬드 초콜릿의 그 맛을 정말 좋아했는데, 이런 개수작들을 알고 나니 도저히 사먹고 싶지 않아져 대안을 찾아보았다.


그 글에 나왔던 일본 메이지사의 아몬드 초콜릿은 직접 수입되지 않는지 찾을 수 없었지만, 전에 샀던 감자칩의 상표인 커클랜드에서 아몬드 초콜릿이 나온 것을 발견했다.


국산 롯데 아몬드 초콜릿은 42g에 1400원, 커클랜드 아몬드 초콜릿은 1.36kg짜리 통 하나에 약 2만원 안쪽.


무게는 32배인데 가격은 14배...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질렀다.


그리고 그 위엄 넘치는 결과물.




사진이 좀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거의 1:1 사이즈라고 보면 된다. 모니터에 대 보니까 이것보다 조금 더 큰 정도?

용기는 보다시피 플라스틱 재질로, 배송 중 파손 걱정 같은 건 거의 없어 보인다.


위쪽이 좀 비어있는 건 원래 그런 게 아니고, 좀 먹어서... 원래는 꽉 차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아몬드 근접샷.




기본적으로 모양은 롯데 아몬드 초콜릿과 거의 똑같다. 미국 아몬드라 그런지 세로로 조금 더 길쭉하지만.

아무래도 공정이 다른지,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홀에 넣어 포장하는 롯데 초콜릿과는 다르게 모양이 조금 더 불규칙하다. 뭐 한 95%는 균일한 모양인데, 오른쪽 아래의 뚱뚱이나 위쪽의 겸형 적혈구처럼 생긴 것들이 한두 개씩 섞여 있다는 거다. 그리고 워낙 양이 많다 보니 무게도 상당해서, 아래쪽 초콜릿들은 꽤 찌그러져 있다.


단면을 봐도 롯데 초콜릿과 큰 차이는 안 나는데, 단지 초콜릿이 조금 더 두껍고 미국제답게 맛이 진한 편이다.


진한 초콜릿 맛 좋아하는 사람이면 특히 만족스럽겠지만, 너무 단 거 싫어하면 조금 생각해 보길. 입맛에 맞는다면 중독성도 상당해서 커클랜드 감자칩처럼 생각보다 빨리 사라지는 것 같다. 산 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벌써 1/4 정도가 사라졌다...


그나마 맛이 진하고 달아서 쉴새없이 먹을 수는 없다는 게 다행.


마지막으로 성분표를 대강 살펴보자.





롯데 아몬드 초콜릿의 경우 1회 제공량 42g당 열량은 240kcal, 탄수화물 18g, 당류 15g, 단백질 4g, 지방 17g,포화지방 7g, 나트륨 20mg이므로


같은 42g으로 환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칼로리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

롯데 240 18 15 4 17 7 20
커클랜드 224 18.2 14 4.2 16.8 5.6 21


뭐, 포화 지방량 약간을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저번 감자칩도 그렇고, 분명 국산보다 강한 맛을 가졌는데 영양 성분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게 신기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고소하고 단 맛, 은근한 중독성, 그러면서도 너무 자주 먹을 수 없는 진한 맛, 마지막으로 압도적인 가격 대비 용량까지 갖추어 틈틈이 집어먹는 간식으로 최적이라는 느낌?


진한 초콜릿 맛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한 번 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커클랜드 감자칩에 대하여

취미/음식 | 2014. 4. 30. 03:26
Posted by 메가퍼세크

감자칩.


얇게 저민 감자를 기름에 튀겨 소금을 묻혔을 뿐인 이 간단한 음식은, 감자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과 튀김 과정에서 얻어진 바삭함, 그리고 그것을 증폭시키는 소금의 짭짤함이라는 삼위일체가 완벽하게 조화되어 만들어진, 인류의 가장 위대한 걸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일찍이 이 위대한 음식의 가치를 꿰뚫어본 나는, 초등학교 때 처음 포테토칩을 접한 이후로 국내 감자칩계에 등장한 거의 모든 제품들을 섭렵하고, 세 치 혀만으로 모든 브랜드의 감자칩을 구분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국내 정상을 차지하던 포테토칩의 아성이 포카칩에 의해 무너지고, 수미칩과 스윙칩, 생생 감자칩과 같은 신흥 강호들의 도전으로 감자칩계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는 기나긴 시간 동안, 감자칩의 가격은 평균적인 물가 상승비보다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면서도 내용물의 충실함은 오히려 떨어지고 봉지 내 질소 충전량만 점점 늘어가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기업들은 감자칩의 파손 방지랍시고 선전해댔지만, 훨씬 질소 충전량이 적었던 시절과 파손율은 별로 다를 바가 없었기에 그냥 돈을 좀 더 많이 벌어먹고 싶다는 얄팍한 상술의 결과로밖에 볼 수 없었다.


초심을 잃어버린 감자칩 제조사들의 이런 횡포에 의해 수많은 감자칩 애호가들의 가계부채와 엥겔지수가 급속히 상승하고, 비싼 감자칩을 사먹기 위한 과도한 부업이나 아르바이트로 과로로 건강을 해치거나 그 비싼 과자 좀 그만 먹으라며 분노한 엄마한테 등짝을 얻어맞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없는 부조리가 발생하였고, 역사의 흐름이 언제나 그렇듯 몇 년에 걸친 세월 동안 고통에 시달리던 소비자들은 드디어 국내의 감자칩 시장을 떠나 기름과 소금이 흐르는 약속의 땅 미국의 감자칩으로 엑소더스를 감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대표주자가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감자칩이다.


<그 거대한 모습>


위 사진은 이번 달 초에 옥션에서 처음 구입한 커클랜드 감자칩이 배송된 후, 그 압도적인 크기와 질량에 놀라 황급히 크기 비교를 하기 위해 찍은 것이다.


마치 쌀포대를 연상케 하는 질긴 재질의 봉투와 32oz(907g)이라는 놀라운 질량, 키보드보다 거대한 크기는 봉투에 쓰여져 있는 'POTATO CHIPS' 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이것이 정말 감자칩 봉지인지 알 수 없었을 정도의 포스를 뿜어낸다.




<그 분의 존안>


질겨서 도저히 손으로는 뜯어낼 수 없었던 봉투를 가위로 자르고서야 찍을 수 있었던 내용물의 근접샷.


'크링클 컷' 이라는 이름대로 스윙칩과 비슷한 물결 무늬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너무 방대한 양으로 인해 스스로의 무게로 파손될 것을 우려해서인지 강도는 꽤 딱딱한 편에 속한다.


사진으로도 알 수 있는 상당한 기름기와, 감자칩의 내부까지 고루 스며든 엄청난 소금기를 가지고 있어 봉투를 열어놓기만 해도 바다의 냄새가 풍기고, 입 속에 넣고 있으면 삼투압 현상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으며, 봉지 안은 엄청난 기름기로 번들거리고 하나 둘씩 집어먹다 보면 손에 기름기가 배일 정도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적응력의 동물.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거 같았던 이 감자칩의 딱딱함을 바삭함으로, 소금기는 중독성으로, 기름기는 감칠맛으로 느끼게 되는 데는 채 십 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처음 배송됐을 때 최소 일 주일은 버틸 줄 알았던 이 거대한 감자칩은 고작 삼 일 만에 모두 내 위장 속으로..

미국의 비만율이 어째서 세계 최고인지 너무도 명확하게 알게 된 시간이었다.


※번외로, 커클랜드 감자칩과 국산 감자칩과의 차이가 궁금해 넘치는 잉여력을 발휘해 간단히 표로 정리해보았다.


-감자칩의 주요 특징인 중량, 가격, 나트륨, 지방량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포화지방도 나타내려고 했지만 1회 분량 조작해서 0g으로 나타내는 꼼수 때문에 포기)


-모든 감자칩은 소금맛 또는 오리지널 카테고리로 선택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가격은 네이버 지식쇼핑 최저가 중 빈도수가 충분한 가격을 선택했고

성분비는 제조사 홈페이지 또는 봉지에 표기된 수치를 사용했다.


커클랜드

포카칩

칩포테토

수미칩

생생칩

중량(g) 907.000 56.000 60.000 85.000 65.000
가격(원) 8500.000 1000.000 1200.000 1300.000 1000.000
나트륨(mg) 3680.000 230.000 180.000 360.000 220.000
지방(g) 288.000 20.000 22.000 24.000 24.000
나트륨/중량 4.057 4.107 3.000 4.235 3.385
지방/중량 0.318 0.357 0.367 0.282 0.369
중량/가격 0.107 0.056 0.050 0.065 0.065


->의외로 지방과 나트륨 함량에서는 커클랜드 감자칩이 크게 특출나지 않았다.

포카칩과 수미칩의 나트륨 함량은 커클랜드 감자칩과 비슷했고, 칩포테토와 생생칩은 생각보다 나트륨이 적었다.

지방 함량은 오히려 수미칩을 제외한 국내의 타 감자칩에 비교해 커클랜드 감자칩의 지방 비율이 오히려 적었다.



가장 중요한 중량 대비 가격비에서는 당연히 커클랜드 감자칩의 가성비가 월등했다.

-그나마도 위의 표는 인터넷 배송 기준으로 작성되었고, 보통 용량이 적은 국산 감자칩은 오프라인에서 비싸게 사 먹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가성비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근처 슈퍼나 마트에 진열된 포카칩의 가격은 1500원 선인데, 이 경우 중량/가격비는 0.037로 커클랜드 감자칩의 거의 1/3로 떨어진다.


-결론은, 쓸데없이 비싸기만 한 국산 감자칩 따윈 버리고 커클랜드 감자칩을 먹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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