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에 대하여

잡설 | 2016. 2. 14. 23:15
Posted by 메가퍼세크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남에게 보이기 위해, 남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높은 곳에서 남을 깔보기 위해 들이는 노력들이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지. 어찌 보면 그런 노력들이 사람을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가끔은 너무나 애처롭게 보일 때가 있다.


어린아이 시절에는 누구나 얼마든지 얻을 수 있었던 관심이라는 자원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쉽게 얻기 힘든 희소한 자원이 되어 가고. 그럼에도 어릴 때처럼 무제한의 관심을 다시 한 번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 같은 마음은 없어지지 않기에 모두가 온 힘을 다해 발버둥치는 것인지. 티 없이 웃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은 항상 보기 좋으면서도, 언젠가 그 아이들이 차가운 세상에 던져져 느낄 기분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가라앉곤 한다.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연인이나 친구를 만들어 관심을 교환하거나, 지위나 명성이라는 매개체를 얻으려 노력하기도 하고, 때로는 관심에 대한 욕구를 잠시 잊을 수 있는 행동에 전념하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해 가는데, 그런 방법 중 가장 서투르면서도 직접적인 것은 '허세 부리기' 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TV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유명한 인물들의 이야기. 뛰어난 능력을 통해 많은 관심을 얻으며 행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별다른 노력 없이 어릴 적부터 변함없는 관심을 받는 것처럼 보이는 재능 있는 사람들, '천재' 들의 이미지를 선망하는 것.


그런 선망은 보통 특별한 재능이 없는 자신에 대한 좌절과 다른 형태의 행복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지만, 가끔은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벗어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뼈저리게 알고 있으면서도, 도저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 자기 자신에게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 라고 끝없이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이, '허세' 를 부리는 사람들의 사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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