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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5.04.25 | 바드-춤추는 바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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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5.03.08 | 가을방학, 루시아 노래들.
  7. 2014.12.06 | 김동률 곡 모음
  8. 2014.04.27 | 그런 계절-루시아
  9. 2014.04.26 | 로시난테-이적

hatao&nami

취미/음악 | 2019. 8. 13. 20:19
Posted by 메가퍼세크

나는 새로운 음악을 잘 듣지 않는 편이다. 한때는 내 취향을 찾겠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한번 좋다고 느낀 음악은 기본적으로 몇 주일씩 듣고 어느 정도 질리면 예전에 꽂혔던 곡을 듣는 성향 탓에 어느새 꽂힌 음악들의 레퍼토리만으로 이 사이클을 한 바퀴 돌릴 수 있게 되어버렸다. 이쯤 되니 슬슬 새로운 곡을 모으는 게 귀찮아지기도 했고, 취향도 꽤 확실해져서 듣던 곡만 돌려 들으며 매일을 보내고 있다. 나이 든 어르신들이 아직도 7080 음악을 찾는 것처럼, 어쩌면 나도 평생 동안 지금 좋아하는 음악들만을 반복해 들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나 매일 반복하면서 같은 노래들을 수십 번씩 듣다 보면 가끔은 각 곡들에 처음 빠졌던 순간부터 마음에 드는 소절, 가사와 곡에 얽힌 경험들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쩌면 음악이 아니라 그런 기억들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도 그런 기억의 모음집들을 더듬다가, 문득 떠올랐던 특히 강렬했던 기억을 하나 풀어놓으려 한다.

 

 

 

hatao&nami는 일본의 2인조.. 밴드?라고 하기는 조금 애매하고, 합주단?이나 듀오라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nami는 아이리쉬 하프와 피아노를, hatao는 다양한 종류의 관악기를 연주하는 전문 연주자다. 장르는 기본적으로는 아일랜드 음악이지만 북유럽 계열의 민속 음악도 연주하며, 일본 내에서의 공연을 위주로 활동하는 것 같다. 공식 홈페이지도 일본어로만 되어 있고, 유튜브에서도 hatao의 개인 계정에서 가끔씩 공연 영상을 올리는 정도다. 

 

내가 이 밴드를 알게 된 건 평소 좋아하던 아일랜드 음악 밴드 '바드'와의 합동 공연 덕분이었는데, 예매할 때는 누군지도 몰랐지만 막상 찾아가 연주를 듣고서는 순식간에 빠져버렸던 기억이 난다. 경쾌함과 서정성을 모두 갖춘 아일랜드 음악의 매력을 잘 살려 주는 아이리쉬 하프와 피아노의 선율도 좋았고, 다양한 종류의 관악기들에서 나오는 독특한 톤과 음색들, 보컬은 없지만 마치 이야기하는 듯한 멜로디가 어울려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정말 예술적이었다. 

 

공연 중간중간 들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는데, 관악기를 맡고 있는 hatao 씨는 그야말로 일본의 장인 정신을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사람이었다. 젊을 때부터 관악기와 포크 음악에 빠져 십수 년 이상의 세월 동안 다양한 관악기들을 섭렵하고, 아일랜드와 북유럽을 오가며 각지의 악기와 연주 기법에 대해 공부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공연 중에 사용했던 관악기만 대여섯 개가 넘었는데, 그중 하나는 북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구한 소나무 피리라면서 세계에 몇 없는 귀중한 악기라고 했다. 관악기에 대한 열정만큼 그의 연주는 시종일관 완벽하면서도 정열적이었고, 스피커로는 다 전할 수 없는 두터우면서도 섬세한 선율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냥 진지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고, 멘트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숨길 수 없는 유쾌함과 해맑은 미소를 보면서 진심으로 자기 일을 즐기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분의 멋진 실력이 잘 드러났던 곡은 수없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Night flight라는 곡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무런 설명 없이도 야간비행이라는 제목의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조용함과 경쾌함이라는 상반된 분위기의 굴곡이 멋지게 표현된 느낌.

 

(공식 채널에 좋은 음질의 영상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CD에서 추출한 음원을 업로드했다. 영상 설명에 공식 채널과 홈페이지를 링크했으니 참조)

 

하프와 피아노를 맡은 nami 씨도 그 못지않게 해맑고 유쾌하면서도 차분한 면을 가진 사람이었다. 첫인사부터 시작해서 시종일관 쾌활한 분위기로 멘트를 진행하다가도, 연주에 몰입할 때면 표정이 확 바뀌면서 곡의 리듬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연주 레퍼토리 중간에 Time flow라는 곡이 있었는데, 시작하기 전에 이 곡을 작곡할 때의 심정에 대해 이야기했던 게 기억난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 곁을 떠나가고 나서 오랫동안 슬픔에 빠져 있다가, 문득 이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언젠가는 잊히겠지 하는 달관한 마음이 들어 작곡한 곡이라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실제로 음악을 들을 때도 6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감정들이 흐르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초반에는 흐느끼는 듯하다가 방황하고, 무언가를 읊조리고, 체념하는 듯한 선율들. 분명 가사가 없음에도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다 알 것 같은, 음악이 왜 만국 공통의 언어인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곡이다.

 

 

 

그 외에도 소개하고 싶은 곡은 수없이 많지만, 너무 많은 것을 말하려다 하나도 제대로 말하지 못할까 싶어 일단 이쯤에서 접는다. 위의 두 곡이 마음에 드는 분들은 유튜브에 hatao nami를 검색해 보시기를. 이 글에서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멋진 듀오와,. 그들의 좋은 곡 두 개를 소개한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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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꽂힌 노래.

취미/음악 | 2016. 10. 3. 23:00
Posted by 메가퍼세크

무언가에 꽂힌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에 아무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무언가가 오직 나에게만은 한없이 특별한 것으로 느껴지고, 몇 번이고 반복해 향유하고 싶어진다는 것. 그것을 만든 누군가의 의도와 생각이, 내 마음의 벽을 뚫고 들어와 마음 속에서 끝없이 휘돌아 가는 그 감각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신기하면서도 전율 가득한 순간들 중 하나다.


이번에 꽂힌 대상은 노래, 하지만 노래 전체가 아닌, 아주 좁은 한 부분이다.


곡 이름은 준수의 '꼭, 어제'



유튜브에서 루시아의 곡들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곡인데, 루시아의 음악을 들은 준수 측에서 콜라보를 제안하여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생전 들어 본 적도 없던 준수의 목소리는 솔직히 내 취향에서 상당히 비껴나가 있었고, 뮤비도 전혀 스토리가 짐작되지 않는 뜬구름 잡는(내 기준에서) 느낌에, 멜로디도 그다지 귀에 확 들어오지 않는, '꽂히기' 에는 한참 부족한 노래였다.


그나마 루시아가 부른 버전은 어느 정도 마음에 들어서 꽤 여러 번을 들었지만, 특히 마음에 드는 곡들과 비교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그저 며칠 듣다 보면 질릴 법한,평범한 노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별 생각 없이 곡을 반복해 듣다가 갑자기 귀에 들어온 가사 한 줄이, 나를 돌이킬 수 없이 꽂히게 만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약속은
초라한 나의 진심은
겨우 이런 것뿐이야
그대와 함께 늙어가고 싶어요
흰머리조차도 그댄 멋질 테니까



'그대와 함께 늙어가고 싶다' 는 말. 소박하면서도 간절하고, 막연하면서도 구체적이고, 마음을 형태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짧고 간결한. 이 한 줄만큼 완벽한 고백이 어디 있을까. 결혼식장에서 부르는 축가와 같은 고백의 노래에 마지막 가사로 들어간다면,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이 짧은 가사 몇 줄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꽂힘은 며칠이면 끝날 것 같았던 이 곡의 감상 횟 수를 수십 배 이상으로 늘렸는데, 아무래도 꽂힘이라는 현상은 전염성이 있는 것인지. 마음에 들지 않던 멜로디나 곡의 진행, 심지어 내 취향의 반대에 가까웠던 준수의 목소리까지도 어느 정도 괜찮아 보이게 만들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 꽤나 좁고 확고하다고 생각했던 내 취향의 폭이 확장된 것은 정말 오랜만인데, 꽂힌다는 것은 이 정도까지 위력적인 현상이었던 걸까.


부디, 앞으로의 인생을 사는 동안에도 지금과 같은 꽂힘과 그 열병 같은 감동의 순간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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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루시아

취미/음악 | 2015. 4. 25. 11:57
Posted by 메가퍼세크



그대의 낱말들은 술처럼 달기에 
나는 주저 없이 모두 받아 마셔요 
내가 하는 말을 나조차 못 믿을 때도 
너는 나를 다 믿었죠 

어떤 때에 가장 기쁨을 느끼고 
어떤 때에 가장 무력한 지 
나 자신도 알지 못 했던 부분과 
나의 모든 것에 관여되고 있어 

나는 녹지 않는 얼음으로 
당신을 조각해서 두 팔로 그러안고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내 미련함을 탓해도 돼요 
가슴이 시려와도 나는 기쁠 거예요 

이제 그만 악마가 나를 포기하게 하시고 
떠났다가 다시 오라 내게 머물지 말고 

부유한 노예 녹지 않는 얼음 
타지 않는 불 날이 없는 칼 
화려한 외면 피 흘리는 영혼 
하나인 극단 그것들의 시 

나는 녹지 않는 얼음으로 
당신을 조각해서 두 팔로 그러안고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내 미련함을 탓해도 돼요 
가슴이 시려와도 나는 기쁠 거예요 

그래 녹지 않는 얼음처럼 
아픔을 마비하고 고통을 무감케 해 
함께 할 수 없을 거예요 
서로를 찢고 할퀼 거예요 
가슴이 시려와도 나는 모를 거예요 

그대의 낱말들은 
그대의 낱말들은 




루시아의 가사는 무언가 특별하다.


소재의 선택이나 본인의 감성도 독특하지만,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그 소재와 감성을 가사로 담아내는 표현 능력.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주제라도 다른 사람들이 조망하지 않았던 측면을 파고들어 자신만의 새로운 정서로 다시 창조하는 느낌이 든다.


이 곡은 그런 측면이 가장 잘 돋보이는 곡 중 하나다.

'햄릿' 의 등장인물인 오필리아의 정서가 소재인데, 얼핏 보면 그다지 특별하지 않아 보인다. 사랑과 집착이라는 두 가지 정서는 거의 모든 종류의 문화 컨텐츠에서 가장 널리, 많이 쓰이는 소재에 속하고, 잠깐 가요 차트만 뒤져도 그에 대한 곡을 수십 개는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햄릿의 내용을 아는 사람에게, 곡의 가사는 다르게 들린다.


'햄릿'의 도입부에서, 오필리아와 햄릿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아버지의 복수에 눈이 먼 햄릿이 미친 척을 하기 시작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매도를 당하고, 복수극에 얽힌 사고로 자신의 아버지 폴로니우스마저 잃은 후 충격을 이기지 못해 미쳐버리고 결국에는 물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다.


아무런 죄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 사람에게 매도당하고, 아버지까지 잃어버리게 된 비련의 여인 오필리아. 그럼에도 이전의 사랑을 쉽게 버리지 못했다면, 그 정서는 이 노래의 가사와 같지 않았을까. 햄릿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고 하면, 실성한 오필리아가 부르는 아리아는 이런 내용이 아니었을까.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것은 곡에 쓰여진 표현들이다. 일반적인 사랑노래들의 레퍼토리처럼 사랑의 대상에 집중해 그저 자신의 사랑을 토로하고 애원하는 대신, 이 곡은 지금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리고 수많은 은유와 비유를 동원해 설명하고 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대신 '당신의 낱말들은 술처럼 달고, 내가 하는 말을 나조차 못 믿을 때도 당신은 나를 믿어 주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당신을 영원히 생각하겠습니다' 대신 '녹지 않는 얼음으로 당신을 조각하고, 영원히 안고 있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자신에게 고통을 준 장본인을 사랑한다는 역설적인 상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한탄하는 대신 수많은 역설적 상황에 대한 묘사와 내적 갈등에 대한 암시로 곡 속에 녹여냈다.


결국 이 곡의 가사는 햄릿이라는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등장인물에 대한 깊은 감정 이입. 그리고 문학적인 표현 능력이 합쳐져 탄생한 훌륭한 2차 창작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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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춤추는 바람

취미/음악 | 2015. 4. 25. 11:56
Posted by 메가퍼세크


심심해서 엔하위키를 눈팅하다가, '바드' 항목에서 동명의 인디밴드를 발견했다.


밴드 이름 한번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하면서 유튜브를 검색해 노래를 들어 보았고, 처음 눌러본 곡 '아이시절' 의 전주가 나오기 시작한 지 불과 5초도 안 되어 이 밴드가 내 취향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잔잔하면서도 활기찬, 마치 축제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액센트가 분명한 힘있는 연주.

거기에 더해진, 정말로 음유시인들이 노래할 법한 평화로우면서도 어딘지 아련한 가사.


곡에 따라 분위기는 꽤 다르고 연주곡도 꽤 있지만, 전체적인 악기들의 조화와 분위기 조성 같은 기본적인 요소들 자체가 말도 안 될 만큼 내 취향의 스트라이크 존을 직격했다.


첫 곡을 들은 지 10분 만에 음원 사이트에서 모든 곡을 구입하고, 음악 플레이어에 넣어 랜덤 반복 재생으로 돌린 지 벌써 거진 이틀째. 앞으로 일주일 가량은 듣게 될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음악 외적인 요소로 고른 가수의 음악이 마음에 드는 것은 투어리스트에 이어 벌써 두 번째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가수들은 제목 선정이나 앨범 구성 같은 쪽에서도 취향이 비슷한가 싶기도 하다.


언제 콘서트라도 하면 꼭 보러 가야지.


바드(Bard) 2집 - Road To Road
음반
아티스트 : 바드(Bard)
출시 : 2012.05.24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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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APEPE-二人の写真(두 사람의 사진)

취미/음악 | 2015. 4. 25. 11:52
Posted by 메가퍼세크

한 때 통기타 소리에 꽂혀서 연주할 만한 곡을 찾다가 발견한 그룹.

분위기도 좋고, 연주 실력도 좋고, 가사 한 줄 없이 연주로만 승부하는 그 담백함도 좋다. 


잔잔하면서도 확실한 높낮이와 포인트가 있는 멜로디는 마치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아서 

데파페페 곡들을 들을 때는 다른 곡들에 비해 조금 더 한음 한음에 집중하게 된다.

연주자가 어떤 생각과 감성으로 현을 뜯고 있는지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고 해야 하나?


대부분의 노래가 다 좋지만 이 곡, '두 사람의 사진' 은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내가 생각하던 '잔잔한 통기타 연주곡' 의 이상적인 이미지에 완벽하게 매치되어, 처음 듣는 순간 참 놀랐던 기억이 난다.


전주가 끝나고 시작되는 첫 마디 멜로디부터 아련하고 추억하는 듯한 정서가 진하게 담겨 있고, 너무 방방 뜨지도 축 처지지도 않으면서 가을 길을 산책하는 것처럼 이어지는 분위기. 가사가 없음에도 전체적인 멜로디의 완급 조절이나 높낮이가 정말로 말소리를 닮아서, 누군가가 모닥불 앞에서 조용히 추억을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기교나 어려운 테크닉이 충분히 들어가 있음에도 곡의 분위기에 충분히 녹아들어, 과도하지 않은 맛을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면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정말 세심하게 조절을 잘 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언젠가 기타를 배우게 된다면, 그 이유의 90% 이상은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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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 루시아 노래들.

취미/음악 | 2015. 3. 8. 03:27
Posted by 메가퍼세크

집에서 혼자 노래를 듣다 보면, '이건 나 혼자 듣기 아깝다' 싶은 곡들이 있다.


멜로디가 좋거나 가사가 좋거나. 아니면 둘 다거나.

멜로디가 좋은 노래는 눈을 감고 머릿속을 비운 채 들을 때 진가를 발휘하고

가사가 좋은 노래는 가사창을 조금 더 키워놓고 멍하니 가사를 곱씹으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친구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때도 멜로디가 좋은 노래는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틀어놓고 이어폰을 꽂아 주면 그만인 반면, 가사가 좋으면 가사창까지 띄워서 건네주고 싶어지기도 한다.


정말 가사가 좋은 곡들은 아예 노래를 떼놓고 가사만 봐도 웬만한 문학 작품 못지 않아, 아예 가사 전체를 복사해다 폴더에 모아놓기도 한다.


그런 좋은 가사를 가진 곡들 중, 내가 특히 좋아하는 두 가수의 곡을 몇 개 추려 모아보았다.

초연하고 담담하지만 잔잔한 목소리로 생각과 철학을 흐르듯 풀어내는 가을방학,

감성과 운율이 살아 있는 가사를 마치 연극배우와 같이 극도로 감정이입하여 표현해내는 루시아.

서로 정 반대라고 할 수도 있는 두 종류의 표현법이지만, 듣다 보면 약간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소개하려고 보니 대부분의 곡들이 좋아, 고르는 데 애를 먹어서 각각 5개씩만 선정했으니 여기 소개된 곡들이 마음에 든다면 다른 곡들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1. 인기 있는 남자애



달달하고 스토리있는 곡.

직접적으로 결론을 내지 않고 짧고 간결한 스토리를 반복하면서 여운을 남기는 게 좋다.


2.가을방학-가을방학



참 아련하면서 공감되는 곡이다.


'너' 의 넋두리를 화자가 대신 풀어주면서, 잠시 화자의 입장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가는 구도가 노래에서는 처음 보는 것이라 신선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인데도 잠시 깊게 들어가는 척 하다가 두루뭉실하게 넘어가서 너무 심각하지 않게 완급 조절을 한 것도 마음에 든다.


3.가을겨울봄여름-가을방학



글로 치자면 '수필'이나 '설'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다.

일상의 사소한 깨달음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가을방학의 스타일이 가장 잘 묻어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


4.여배우-가을방학



'취미는 사랑' 으로 가을방학을 알게 되고 나서, 처음으로 접한 곡.

소재도 좋고,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한 설레임이라는 주제가 참 괜찮은 것 같다.

그리 길지도 않은 곡 내에서 서사적 구성을 물 흐르듯이 풀어내면서, 심리적 묘사까지 충실한 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5.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가을방학의 감성이 묻어나는 곡.

시시때때로 바뀌는 기분의 색깔에 대한 곡이다. 



6.루시아-선인장



이런 동식물을 소재로 한 노래도 좋다.

가시 돋힌 선인장이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고 이런 가사를 생각해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7.필로소피-루시아



가사는 반복도 많고 단순한데, 참 무거운 단어가 많이 쓰인 노래다.

자신만의 철학으로 번뇌하는 연인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것 같은데... 곡이 좋아서 참 많이 듣긴 했지만 아직도 몇 부분은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8.어떤 날도, 어떤 말도-루시아



소재는 참 단순한데, 문장과 표현이 정말 마음에 드는 곡이다.

사랑 노래를 이런 식으로 쓰는 가수는 처음 봐서, 루시아 노래에 처음 빠졌었던 기억이 난다.


9.어른이 되는 레시피-루시아



제목도 특이하고, 내용도 특이하다.

노래 자체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가사의 상상력이 마음에 들어서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찾아보니 홍차에 계피와 레몬을 넣는 레시피가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서 착안한 게 아닌가 싶다.

어른들이 마시는 홍차를 마시면,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아이의 심리? 를 표현한 게 아닐까.


10.I can'y fly-루시아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그냥 문장이 좋다...

어딘가의 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어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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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곡 모음

취미/음악 | 2014. 12. 6. 00:27
Posted by 메가퍼세크

가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나의 주된 기준은 목소리와 곡의 분위기, 가사, 멜로디, 가수의 개인적 행보까지.

수많은 측면에서 내 취향에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따져, 정말 괜찮다 싶은 가수의 곡들만을 주로 듣는다.


물론 내 취향도 언제까지나 똑같은 것은 아니고, 가수도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기에 선호하는 가수의 취향도 조금씩 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내 취향 리스트의 탑클래스에서 벗어나지  않는 가수가 있다.


오늘은 그 가수, 김동률의 곡 중에서 내가 특히 좋다고 생각하는 몇 개의 곡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1.The Concert


-처음 콘서트 무대에 올라, 공연을 시작하고 끝마치기까지의 과정과 감정들을 담고 있는 곡이다.


콘서트 무대에 처음 올랐을 때의 벅참.

캄캄한 무대에서 시작을 기다릴 때의 긴장.

화려한 조명 아래서 공연을 시작할 때의 희열.

성공적으로 공연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몰입감.

마지막 곡을 부를 때의 아쉬움.


곡의 구조는 상당히 단순해, 주제부를 반복하면서 점점 악기를 추가하고 키를 높일 뿐이지만

오히려 그런 구조가 가사의 흐름을 충실히 받쳐주고, 분위기를 고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처음 무대에 올라 노래부르는 사람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가사라, 한 번 무대에서 불러본 적이 있었지만 도저히 곡의 느낌을 살리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2.청춘





-젊었을 적 친구들과의 시간을 회상하며, 청춘을 회상하는 곡이다.

'내 오랜 친구들' 이라는 곡도 비슷한 주제를 다뤘다.


아직 이 곡을 제대로 이해할 만한 나이는 안 된 것 같지만, 10년 후쯤 지금의 친구들을 만난다면 이런 생각이 들까 싶기도 하다.


대학 입학했을 때 앞으로 지긋지긋하게 볼 줄 알았던 동기들도 벌써부터 이리저리 흩어지고 자기 길을 찾아가고 있는데, 나중에는 정말 얼마나 변해 있을런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그 때 만나도 지금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맥주나 한 잔 할 수 있을런지.


3.감사


-축가로 자주 쓰이는 노래다. 보컬 트레이닝을 받을 때, 같은 선생님께 교습받던 사람 중에 자기 결혼식 축가로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연습했던 사람이 있어서 그 때 알게 되었다.


전해 들은 말로는, 원래 다른 노래를 하려고 했는데 신부 되실 분이 이 노래가 더 좋다고 해서 바꿨다고... 노래를 듣고 보니 그 말이 납득이 갈 정도로, 정말 매력적인 노래다.


축가라고 하면 가장 널리 불려지는 '사랑의 서약'은 서로가 같이 걸어가자는 느낌이라면

이 노래는 신랑이 신부에게 아름다운 고백을 하는 느낌이 든다.


낮은 음역에서 읊조리는 듯이 부르다가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음정도 큰 특징인데, 전체적인 분위기 변화는 크게 세 단계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반부에서는 신부를 만나게 된 것, 신부를 사랑하게 된 것을 조용히 '감사' 하고

중반부에서는 조금 고조된 분위기로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것을 '다짐' 하고

후반부에서는 크게 들뜬 분위기로 행복한 마음을 '고백' 한다.


결혼식이라는 자리에 이보다 잘 어울리는 곡도 별로 없을 것 같다.

바로 다음 곡을 제외하고는.


4.내 사람




-이 곡은 최근에 나왔지만, 축가로서는 위의 곡과 맞먹는다고 생각한다.


축가로서의 느낌은, 과거를 추억하며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고백하는 그런 것?


장난스럽게 놀던 시절에서 언젠가 설렘이 시작되고,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고백하는 서사적인 과정이 노래 안에 모두 들어가 있다.


곡의 흐름도 '감사'에 비해 매끄러운 선율이 강조되고, 크게 지르는 부분이 그다지 없어서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지친 하루에 숨이 턱 막혀올 때 한 사람은 내 옆에 있다는'


배우자라는 단어를 이렇게 잘 표현한 가사가 어디 있을까.



5.출발





-김동률 노래 중 가장 희망찬 곡 중 하나.


피리인지 뭔지 모를 가벼운 선율과 타악기들의 조화가, 들뜬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가사도 새로운 것을 찾는 여행의 즐거움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엄청 유명한 곡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제목을 잘 모르더라.

그래도 선율은 유명해서 틀기만 하면 '아 이거'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신기한 곡.


6.오래된 노래


-이별노래.


어찌보면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소재지만, '노래' 라는 매개체가 들어가 더 아련한 느낌을 준다.


연인을 위해 만들었던 노래를, 이별한 후에 찾는 기분이란 과연 어떨까. 자신의 노래를 알아주던 한 사람을 잃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다시 노래를 부르는 기분은 무엇일까. 게다가 옛 연인은 자신의 추억이 담긴 노래를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노래에 담긴 스토리만으로도,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김동률 본인의 이야기일까.



7.동행


-가사가 끝없이 이어지는, 독특한 시도가 인상적인 곡이다. 앞으로 일정하게 나아가는 발걸음을 연상시키기 위한 것인가 싶다. 


이 곡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표현은


네 앞에 놓여진 세상의 짐을

대신 다 짊어질 수 없을지는 몰라도

둘이서 함께라면 나눌 수가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사랑노래에서 자주 나오는 '뭐든 해줄게' 식의 허풍이 아니라, '돕고 싶다' 는 진솔한 자세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가사가 참 특이하고 멋지다. 이런 게 진정한 헌신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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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계절-루시아

취미/음악 | 2014. 4. 27. 20:08
Posted by 메가퍼세크



아는 형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정주행하다 발견한 좋은 곡 하나.


루시아가 누군지 이 곡으로 처음 알았는데, 목소리가 참 잔잔하면서도 이런 시적인 가사에 참 잘 어울리는 가수인 것 같다. 이 곡에서는 공기를 좀 많이 섞어 불러서 자칫 꽤 느끼할 수도 있었는데, 문학적인 가사와 완성도 높은 곡 덕분에 꽤 잘 매치되는 느낌이다. 작사도 직접 했다는데, '형벌같은 이 봄' 같은 구절들을 보면 감수성이 참 풍부한 듯.


곡 자체도 좋지만 뮤비는 정말 멋지다.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살려 곡의 이야기를 더 깊게 확장시켜 표현했다는 느낌? 무음 상태에서 책이 펼쳐지면서 멜로디가 시작되는 것도 그렇고, 흑백으로 표현되던 남녀가 만나 색깔을 가지고 춤추다가 다시 사라지는 연출이 참... 천천히 왔다 금방 가버리는 봄을 은유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실제 동작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한 컷 한 컷 따라그리는 '로토스코핑'이라는 기법으로 제작했다는데, 사실적인 움직임을 잘 표현하면서도 애니메이션적인 표현도 잘 살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느낌이 든다.


평소에 뮤직비디오라는 게 그냥 아이돌들이 잔뜩 폼잡고 나와서 옷 갈아입으면서 춤추는 거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런 잘 만들어진 '작품' 을 보면 '아. 뮤비도 종합 예술이었지' 하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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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난테-이적

취미/음악 | 2014. 4. 26. 02:01
Posted by 메가퍼세크


이적 노래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


처음 듣고 잔잔한 느낌과 가사에 꽂혔는데 제목인 로시난테가 뭔지 몰라서 찾아보니, 돈키호테에 나오는 주인공의 애마라고 한다. 기사도 소설에 빠진 주인 돈키호테 영감이 마굿간에서 끌어다 타고 떠난 늙고 비루먹은 말.


돈키호테 원작 소설은 풍자적인 성격도 있고 기본적으로는 진지하지 않은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이 노래에서는 돈키호테가 자신의 비루한 처지를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무모하게 길을 떠나는 낭만적인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기사도 소설에 푹 빠져버려 이미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라도 끝까지 꿈을 쫓기로 결심한 시골 영감. 참 흔한 구도지만 얼마나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인가. 특히 "언제고 떨쳐낼 수 없는 꿈이라면,쏟아지는 폭풍을 거슬러 달리자" 라는 부분은 정말 맘에 든다.


말발굽 소리 같은 타악기와 규칙적인 베이스 라인 위에 얹혀진 달관한 듯한 보컬, 그리고 잔잔한 기타 멜로디. 이 모든 것이 로시난테 위에 타고 넋두리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이 노래를 들을 때면 항상 눈을 감고 감상하는 버릇이 생겼다.


아래는 이 노래 때문에 오랜만에 돈키호테에 꽂혀서 구글을 뒤지며 이것저것 검색하다 발견한, 돈키호테를 각색한 뮤지컬에 나오는 '이룰 수 없는 꿈' 이란 노래의 가사.

 

어쩌면 이적이 저 가사를 보고 영감을 얻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Dream the impossible"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Do the impossible love"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Fight with unwinnable enemy"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Resist the unresistable pain"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Catch the uncatchable in the sky."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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