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브리티시 쇼트브레드 오렌지향
요즘 수입과자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언젠가 한 번은 수입과자 전문점에라도 가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학교 앞에 떡하니 가게가 하나 생겨버렸다. 점포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웬만큼 이름 들어 본 외국 과자들은 대부분 있었고 못 들어본 과자들도 꽤나 많았기에 싼 것 위주로 몇 개쯤 사보기로 했다. 집에 커클랜드 감자칩이랑 초코볼이 많으니, 빈 자리를 채워줄 뉴 페이스로 적합한 건 쿠키류 정도. 조금씩 먹으면서 새 거 뜯을 때마다 한 번씩 포스팅하려고 한다.
그런 관계로, 오늘 포장을 뜯은 첫 타자는.
로얄 브리티시 쇼트브레드 오렌지향
포장 디자인의 컨셉은 심플함과 고급스러움인 듯. 중앙에 위치한 대영 제국? 삘이 나는 문양과 과자 사진, 의미를 알 수 없는 중량 표시 옆의 동그란 체크무늬로 적절히 균형을 잡고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옅은 나뭇가지 모양 무늬가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구멍이 숭숭 뚫리고 퍽퍽해 보이는 외면이 약간 칼로리바란스? 삘이 나기도 하고, 그래도 삼각형 모양이라 나름의 멋은 있는 것 같다.
큰 곽을 뜯으면 안에 은색 포장이 한 겹 더 되어 있고,
한 번 더 뜯으면 드디어 트레이에 담긴 쿠키들의 모습이 보인다.
깨지거나 한 건 전혀 없지만, 생각보다 많이 묻어있는 가루가 이중 포장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한 눈에 알게 해 준다.
트레이에 담긴 모습이 우리나라 곽과자들의 완충재 수작질을 떠올리게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생각보다 공간을 충분히 활용한 구조다. 과자보다 약간 작은 칸에 쿠키들이 비스듬히 두 개씩 담겨 있다. 어찌 생각해 보면 모든 쿠키 칸을 가로로 ↑↓↑↓ 형태로 교차로 배치해 칸을 하나 줄일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역시 외국 회사라 우리나라처럼 개발 의욕이 충만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관계로 총 개수는 10개.
근접샷
뭐 그냥, 전형적인 쿠키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맛도 칼로리바란스보다는 덜 퍽퍽하고, 버터링 같은 질감에 가까우면서 적당히 달다.
그다지 느끼하지도 않고, 오렌지향도 대놓고 팍 느껴지는 건 아니고 먹다 보면 '아' 할 정도. 은은한 맛이다.
오렌지향이 입으로 느끼는 것보다 쿠키 자체의 냄새에서 조금 더 잘 느껴지는 그런 정도?
역시나 쿠키답게 커피나 차랑 같이 먹기 좋고, 느끼하지 않으니 그냥 일반적인 음료랑 먹어도 크게 어색하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느낌.
성분표
국내 제품 중 비슷한 쿠키류인 버터링과 비교해 보았다.
열량 |
탄수화물 |
당류 |
단백질 |
지방 |
포화지방 |
나트륨 | |
버터링 | 160 | 18 | 6 | 2 | 9 | 5 | 65 |
로얄브리티시 | 160 | 20 | 7 | 2 | 8 | 4 | 110 |
조금 많이 들어간 나트륨을 제외하고는 별 차이가 없다. 쿠키 종류의 제법은 어디나 대충 비슷한가 보다.
다만 이게 30g 기준인데, 저 정도 나트륨량이면 나트륨/중량비가 3.7 정도로 저번에 포스팅했던 웬만한 감자칩들 수준이라; 생각보다 꽤 짠 음식인 거 같긴 하다.
하지만 뭐, 감자칩처럼 한 번 먹을 때마다 끝없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차와 곁들여 조금씩 먹는 쿠키로서는 그다지 단점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86g에 1500원짜리 버터링에 비하면, 100g에 천원이라는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가성비도 과연 수입과자다운 요소.
저렴하고 적당히 퍽퍽한 쿠키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사먹어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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