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노래를 듣다 보면, '이건 나 혼자 듣기 아깝다' 싶은 곡들이 있다.
멜로디가 좋거나 가사가 좋거나. 아니면 둘 다거나.
멜로디가 좋은 노래는 눈을 감고 머릿속을 비운 채 들을 때 진가를 발휘하고
가사가 좋은 노래는 가사창을 조금 더 키워놓고 멍하니 가사를 곱씹으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친구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때도 멜로디가 좋은 노래는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틀어놓고 이어폰을 꽂아 주면 그만인 반면, 가사가 좋으면 가사창까지 띄워서 건네주고 싶어지기도 한다.
정말 가사가 좋은 곡들은 아예 노래를 떼놓고 가사만 봐도 웬만한 문학 작품 못지 않아, 아예 가사 전체를 복사해다 폴더에 모아놓기도 한다.
그런 좋은 가사를 가진 곡들 중, 내가 특히 좋아하는 두 가수의 곡을 몇 개 추려 모아보았다.
초연하고 담담하지만 잔잔한 목소리로 생각과 철학을 흐르듯 풀어내는 가을방학,
감성과 운율이 살아 있는 가사를 마치 연극배우와 같이 극도로 감정이입하여 표현해내는 루시아.
서로 정 반대라고 할 수도 있는 두 종류의 표현법이지만, 듣다 보면 약간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소개하려고 보니 대부분의 곡들이 좋아, 고르는 데 애를 먹어서 각각 5개씩만 선정했으니 여기 소개된 곡들이 마음에 든다면 다른 곡들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1. 인기 있는 남자애
어렸을 때 넌 재미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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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아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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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애들 사이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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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인기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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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번도 반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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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 적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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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들이 널 찍어 주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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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녀석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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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다니고 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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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네 가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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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하고 밟아 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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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가방 속엔 교과서, 공책 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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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지 않은 우유팩 하나가 들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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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오직 남자애들한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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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남자애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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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팩이 터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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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들은 그저 멍청히 보고만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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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책들부터 꺼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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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고 닦고 가방까지 씻어다 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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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엔 단 한 마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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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해본 적 없었던 한 여자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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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앤 작고 조용하고 안경을 낀 아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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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가 널 왜 도와줬는지 넌 잘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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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널 짝사랑한 걸까? 그건 아닐 거야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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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애들한테만 인기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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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오직 남자애들한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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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남자애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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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팩이 터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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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들은 죄다 멍청히 보고만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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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할 줄 모르던 널 도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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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한테 고맙단 인사도 못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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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의 이름도 잊어버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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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지금 뭐가 좋아서 웃고 있니 |
달달하고 스토리있는 곡.
직접적으로 결론을 내지 않고 짧고 간결한 스토리를 반복하면서 여운을 남기는 게 좋다.
2.가을방학-가을방학
넌 어렸을 때부터 가을이 좋았었다고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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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겨울도 넌 싫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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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란 녀석도 도무지 네 맘 같진 않았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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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을만 방학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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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너무 이상했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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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맘에 분했었다며 웃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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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렸을 때부터 네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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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네가 좋아하는 걸 준 적이 없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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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게 됐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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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 더 아끼는 걸 버려야 했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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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 했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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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렸을 때만큼 가을이 좋진 않다고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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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걸 참아내는 것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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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할 수 있는 마음을 맞바꾼 건 아닐까 싶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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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맘때 하늘을 보면 그냥 멍하니 보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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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좋은 날들이 올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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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을 때부터 내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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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너를 울리는 일 따윈 없게 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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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게 되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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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너를 버리는 일 따윈 없게 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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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늦어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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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익숙하다 했지 네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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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네가 좋아하는 걸 준 적이 없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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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게 됐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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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 더 아끼는 걸 버려야 했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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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 했다고 했지 |
참 아련하면서 공감되는 곡이다.
'너' 의 넋두리를 화자가 대신 풀어주면서, 잠시 화자의 입장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가는 구도가 노래에서는 처음 보는 것이라 신선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인데도 잠시 깊게 들어가는 척 하다가 두루뭉실하게 넘어가서 너무 심각하지 않게 완급 조절을 한 것도 마음에 든다.
3.가을겨울봄여름-가을방학
설레이는 첫 등교날 난 궁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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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달이 1월이 아니라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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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뉴스를 보다 좀 놀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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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의 신년맞이는 해수욕이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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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둘러보면 꽃들도 새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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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자기만의 일 년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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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봄은 종달새의 겨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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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9월에 태어났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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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의 일 년은 언제나 가을 겨울 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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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함께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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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조금씩 다른 주기를 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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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둘러보면 꽃들도 새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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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자기만의 일년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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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를 입은 호주의 산타클로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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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9월에 태어났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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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의 일 년은 언제나 가을 겨울 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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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겨울 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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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겨울 봄 여름 |
글로 치자면 '수필'이나 '설'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다.
일상의 사소한 깨달음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가을방학의 스타일이 가장 잘 묻어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
4.여배우-가을방학
어느 3월의 주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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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부터 한 여자를 소개받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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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낯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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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작은 영화에 나온다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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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못 참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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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담은 작품을 몇편인가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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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턱을 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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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별 인연이 없던 세상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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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모르는 사람을 본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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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가슴 뛰는 일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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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무릎을 안은 채 웅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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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관에 처음 갔을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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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여 듣게 된다 눈 여겨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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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지나간다 그러다 툭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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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모르는 사람을 본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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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가슴 뛰는 일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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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손톱을 뜯으며 시계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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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오디션장에 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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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3월의 주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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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게 정말 말씀 많이 들었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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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웃음을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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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 얼굴에 눈부신 조명이 비춘다 |
'취미는 사랑' 으로 가을방학을 알게 되고 나서, 처음으로 접한 곡.
소재도 좋고,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한 설레임이라는 주제가 참 괜찮은 것 같다.
그리 길지도 않은 곡 내에서 서사적 구성을 물 흐르듯이 풀어내면서, 심리적 묘사까지 충실한 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5.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좋아하는 색을 물어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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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개 오렌지색이라고 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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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속에서 살아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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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색깔은 제 몫의 명찰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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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주황(朱黃) 때로는 등자 열매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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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이국적인 탠저린이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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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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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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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색을 물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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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보라색 아니면 갈색이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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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잘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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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은 우울의 물증, 갈색은 고독의 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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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흑백 때로는 파스텔 빛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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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좋아하는 색깔 따위는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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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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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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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섞여 엉망진창 팔레트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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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무지개 다리 속 날 위한 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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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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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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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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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있을 테니까 |
가을방학의 감성이 묻어나는 곡.
시시때때로 바뀌는 기분의 색깔에 대한 곡이다.
6.루시아-선인장
햇볕이 잘 드는 그 어느 곳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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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놓아두고서 한 달에 한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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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줘, 물은 모자란 듯 하게만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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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모습에 무심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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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가 돋아서 어둡게 보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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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마, 이내 예쁜 꽃을 피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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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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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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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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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위로 눈물을 떨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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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했던 마음들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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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모습이 비출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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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머금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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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가 우리 함께 했었던 날 그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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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올 수 없는 날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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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직했었던 그대의 눈물 안고 봄에서 있을게 |
이런 동식물을 소재로 한 노래도 좋다.
가시 돋힌 선인장이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고 이런 가사를 생각해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7.필로소피-루시아
내 수많은 질문은 일부러 침묵하는 너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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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는 것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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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떨리는 눈꺼풀 그건 자신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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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과 매일 싸우고 있는 걸 의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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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게 된 두려움 너는 매일 매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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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걸어오고 있었다는 것 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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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전염되어오는 그대의 필로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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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함과 낯설음 그 한가운데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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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과 리듬의 혼란 그 속에서마저 달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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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보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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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전염되어오는 그대의 필로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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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날부터 모두 다 예감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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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과 리듬의 혼란 그 속에서마저 달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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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안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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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FALLIN'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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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한 채로 어두움 속을 응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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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지도 못할 많은 물음들이 다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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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떨리는 눈꺼풀 그건 자신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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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과 매일 싸우고 있는 걸 의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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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게 된 두려움 너는 매일 매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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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걸어오고 있었다는 것 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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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전염되어오는 그대의 필로소피
|
친밀함과 낯설음 그 한가운데 있어도
|
불협과 리듬의 혼란 그 속에서마저 달콤해
|
그대를 보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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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전염되어오는 그대의 필로소피
|
처음 만난 날부터 모두 다 예감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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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과 리듬의 혼란 그 속에서마저 달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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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안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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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전염되어오는 그대의 필로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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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전염되어오는 그대의 필로소피 |
가사는 반복도 많고 단순한데, 참 무거운 단어가 많이 쓰인 노래다.
자신만의 철학으로 번뇌하는 연인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것 같은데... 곡이 좋아서 참 많이 듣긴 했지만 아직도 몇 부분은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8.어떤 날도, 어떤 말도-루시아
아직도 생각해 그 날을
아무 의심 없이 너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지 물었잖아
두렵지 않았어 그 밤은
너는 나와 닮았고 나는 너와 같았기에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지 물었잖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걸
내 무력함이 나도 화가나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는 걸
그 순간을 나는 후회하지 않아
I don't understand you
I don't understand you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you)
I don't understand you
You don't understand me baby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you
소재는 참 단순한데, 문장과 표현이 정말 마음에 드는 곡이다.
사랑 노래를 이런 식으로 쓰는 가수는 처음 봐서, 루시아 노래에 처음 빠졌었던 기억이 난다.
9.어른이 되는 레시피-루시아
언제쯤이면 어른이 되는 걸까?
한참이나 고민했었지
겨울 바람에 얼어붙은 마음도
안아주던 그런 맛일까?
계피와 레몬에 달콤한 설탕은 적당히
붉은 그리움에 끓여 이제 한 모금 마시자
커피를 처음 마시던 날 기억해?
생각보다 쓰기만 했지
어른이라면 이런 것도 즐길 줄
알아야해 그런거겠지
계피와 레몬에 달콤한 설탕은 적당히
붉은 그리움에 끓여 이제 한 모금 마시자
헤어지는 건 어떤 마음 인걸까?
아주 가끔 생각했었지
아픈 마음도 숨길 수 있어야 해
괜찮다고 내게 말해줘
계피와 레몬에 달콤한 설탕은 적당히
붉은 그리움에 끓여 이제 한 모금 마시자
제목도 특이하고, 내용도 특이하다.
노래 자체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가사의 상상력이 마음에 들어서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찾아보니 홍차에 계피와 레몬을 넣는 레시피가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서 착안한 게 아닌가 싶다.
어른들이 마시는 홍차를 마시면,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아이의 심리? 를 표현한 게 아닐까.
10.I can'y fly-루시아
우리는 아직 깨어있죠 잠들지 않고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꿈꾸던 날은 아직까지 오지 않았고
더 오래 기다릴 수도 없겠죠
I CAN'T FLY I CAN'T FLY
BUT I BELIEVE ME NOW, YOU KNOW
NOW I BELIEVE ME, NOW YOU KNOW
I CAN'T FLY I CAN'T FLY
BUT I CAN, SINGING NOW, YOU WANT
YES I CAN, SINGING NOW, THIS SONG-
OH, SING A LING
우리는 아직 깨어있죠 잠들지 않고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꿈꾸던 날은 아직까지 오지 않았고
더 오래 기다릴 수도 없는 걸
불꽃처럼 널 타오르게 하는
가슴 속 깊이 간직했던 너의
꿈을 잊지 말아, 잊어버리지마
파도처럼 널 몰아치게 하는
가슴 속 깊이 숨겨뒀던 너의
꿈을 놓지 말아, 그대여 지지마
I CAN'T FLY I CAN'T FLY
BUT I BELIEVE ME NOW, YOU KNOW
NOW I BELIEVE ME, NOW YOU KNOW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그냥 문장이 좋다...
어딘가의 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어온 것 같다.